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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인도네시아는 무슬림국가인가? 대사관∙정부기관 편집부 2016-02-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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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무슬림들이 인구의 88%를 점유하고 있는 무슬림 국가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글에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붙인 이유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는 2015년에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을 개발하여 판촉활동을 벌인 바 있다.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이란 무엇일까? 지사가 생각하는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이라 함은 방한기간중 1회 이상 모스크(또는 무숄라)를 방문하고, 호텔 조식부페를 제외하고는 하루에 2번 할랄음식을 제공하는 관광상품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방한시장에서 관광상품들이 신앙심 깊은 무슬림들을 배려하지 못한 일정들로 짜여 있어 기도와 식사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을 위해 특별히 맞춤형으로 기획한 상품들이었다. 하지만 연말에 여행사들로부터 받아본 모객실적은 참담했다. 과연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에 대한 판촉을 2016년에도 지속해야 하는가? 실적이 너무 저조해서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에 대한 판촉 지속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선 무슬림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무슬림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본 후 무슬림 방한관광상품 판촉 지속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무슬림 관광 관련사항 뿐만 항공편, 비자, 한류, 국가별 호감도 등도 함께 묶어서 설문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노력했다.
 
 
설문기간 : 2015. 12. 4 ~ 6
설문장소 : CGV Blitz 그랜드인도네시아
설문방법 : 조사원 6명을 통한 1:1 면접조사
설문응답자 : 400명(무슬림)
 
 
자카르타지사는 2015년 12월중 인도네시아 무슬림 400명을 대상으로 CGV Blitz로부터 장소협조를 받아 한국관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목적은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의 해외여행 패턴 및 한국여행시 무슬림 니즈를 조사하기 위함이었다. 설문대상은 화교를 제외하고 400명 모두 무슬림으로 한정하여 무슬림들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설문장소가 영화관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응답자의 70%가 20대였고, 30대가 20%를 차지해 젊은 층이 응답자의 다수를 이루어서 향후 5~6년 뒤 한국관광에 대한 트렌드와 니즈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울러 남성들은 설문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반면에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설문에 응해서 여성 응답자가 전체의 68%를 차지한 점이 흥미로왔다. 응답자중 해외여행경험자가 52%를 차지했고, 한국방문 경험자도 전체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에서 영화관을 찾는 층이 예상보다 높은 경제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CGV가 설문장소로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조사 방식은 조사원 6명을 통한 1:1 면접조사 방식을 통해서 정확성을 기하였다. 아울러 설문조사중 마지막 문항에 가서야 한국 관련 문항을 넣음으로써 설문조사 결과가 왜곡(한국에 유리한 결과)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종교에 관련된 설문항목이 포함되어 있어 조사원 모두 히잡을 쓰게하였고, 질문시 종교적으로 무례한 부분이 없도록 조사원들을 사전에 교육시켰다. 분석결과는 아래와 같다.
 
※ 항공 및 비자 관련
 
한국까지의 비행시간
 
 
해외여행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인 여행목적지로의 비행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1%가 6~7시간 걸린다고 답해 정확한 비행시간을 아는 소비자가 이외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10시간~11시간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 응답자중 20%를 점유해 한국은 실제보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행 직항 항공사
 
 
자카르타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 항공사를 묻는 질문에는 GA > KE > OZ 순으로 나왔다. 심지어는 QZ(에어 아시아)를 직항이라고 답한 비율도 27%에 달해 거의 모든 항공편이 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 갈 때 항공편은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행시 비자 신청여부
 
 
한국으로 여행을 갈 때 비자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받아야 한다’가 56%로 나타나고 있어 비자를 받아야 하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로 나타나 한국여행시 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국가별 호감도와 여행희망 국가
 
 
아시아 국가별 호감도
아시아 내 국가별 호감도 순위는 한국이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한국보다 지리적으로 훨씬 가까이 있고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보다도 순위가 높았고, 인근 국가이면서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무슬림 국가라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보다도 순위가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드라마와 K-pop 등 한류가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환경은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이며 방한관광상품 홍보시 한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하고 싶은 아시아내 국가
향후 아시아로 해외여행을 갈 경우 가장 방문해 보고 싶은 국가별 순위는 국가별 호감도 순위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한국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가 큼을 알 수 있다. 물론 해외여행목적지를 선택할 경우 본인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동 결과가 해외여행목적지 최종 선택으로 바로 연결된다고는 볼수 없고 단순히 선호도 조사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 한국 이미지 관련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K-pop, K-Drama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3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전자제품에 대한 응답율 11%와 3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한류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설문결과에 의거 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는 금년 4월과 10월 개최 예정인 Korea Festival 행사에서도 한류를 활용하여 한국을 홍보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한류스타는?
 
배우 이민호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김범,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가 이었다. 이민우의 경우 작년에 한국관광 홍보 CF를 통해 공중파나 유투브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된 덕을 많이 본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에서도 이민호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 각종 이벤트 개최시 이민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t) ※ 무슬림 관광 관련
 
무슬림 해외여행상품 구매 경험
먼저 해외여행상품 구매경험이 있는 무슬림들의 해외여행상품 구매종류를 조사했다. 여기서 성지순례 상품인 하지와 움라는 제외하고 무슬림들만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상품 구매여부를 물었다. 전체 응답자중 14%가 무슬림 해외여행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구매자가 86%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비무슬림 해외여행상품을 구매하는데 주저함이 없지만, 무슬림만을 위한 해외여행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무슬림들도 소수 존재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무슬림 방한관광상품 구매 희망 여부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가정할 경우 무슬림 방한 관광상품(할랄음식 제공, 모스크 방문 기도)이 있다면 이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3%가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비무슬림 방한 관광상품(할랄식당이 아닌 일반식당 이용, 기도는 버스 안이나 호텔에서 실시)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27%를 차지했다. 이는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왕이면 무슬림 관광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여행시 할랄식당 유무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가정할 경우 할랄식당이나 무슬림 프렌들리 식당(돼지고기 및 알콜 비제공)이 아니라 일반식당(모든 종류의 고기 제공)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해외여행중에 일반식당을 방문해도 하람음식을 피해서 먹으면 되므로 관계없다고 응답했고, 38%가 할랄식당이나 무슬림프렌들리 식당이 없다면 한국으로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다수는 해외여행중 유연한 태도를 취하지만 해외 여행중이라도 종교적으로 엄격한 사람들도 소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한국 여행시 무숄라 유무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가정할 경우 모스크(또는 무숄라)가 없는 지역으로 여행일정이 짜여 있고, 모스크 방문이 여행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58%가 해외여행중에 모스크가 없는 지역이라도 개인이 버스 안이나 호텔 등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으므로 관계없다고 답했고, 42%가 모스크가 없거나 모스크 방문이 여행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그 여행상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다수는 해외여행중 기도문제에 있어서 유연한 태도를 취하지만 해외 여행중이라도 종교적으로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도 소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한국으로의 여행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
한국으로의 여행을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을 영향력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게 하였다. ‘여행경비/예산’이 한국으로 여행을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요인 3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할랄식당 유무가 3.5%로 8위, 무숄라 유무가 3%로 9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위쪽 설문에서는 무숄라와 할랄식당이 없다면 한국으로 여행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약 40%를 점하고 있었지만, 막상 한국여행을 결정할 때에는 할랄식당과 무숄라 유무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할랄식당과 무숄라 유무시 한국여행을 갈지 말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들이 좀더 종교적으로 신앙심을 갖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높고, 한국여행시 결정을 미치는 요인들을 묻는 질문에는 신앙심을 떠나 보다 현실적으로 대답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슬림 방한 관광상품을 본적이 있는지?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을 위한 관광상품(할랄음식 제공, 모스크나 무숄라 방문기도 시간 제공)을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25%가 본 적이 있다고 답하고, 75%가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신문광고를 통해 반복적으로 보여준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에 대해 전체 응답자중 25%가 본 적이 있다고 하면, 인도네시아 방한시장에서 무슬림 관광상품에 대한 노출에는 대단히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수치이다.
 
이제 설문을 시작했던 이유들인 처음 두가지 질문들로 돌아가자. 첫번째 질문이다. 무슬림 관광상품이란 과연 무엇일까? 먼저 라마단 기간중 메카를 방문하는 성지순례상품인 하지는 제외해야 하고, 비라마단 기간중 성지순례를 하는 상품인 움라 또한 제외된다. 성지순례 목적이 아니라 순수한 관광의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상품들중 이슬람 율법을 지키기 위해 여행기간중 모스크(또는 무숄라)를 방문해서 기도를 드리고, 호텔부페식 조식을 제외하고 하루 두끼는 할랄식으로 식사를 하는 상품들이며, 모객하고자 하는 대상이 무슬림들이라면 무슬림 관광상품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다.
 
두 번째 질문이다.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에 대한 판촉을 2016년에도 지속해야 하는가? 무슬림 관광상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의미가 있는 부분은 인도네시아는 같은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보다는 더 세속적인 전통이 강하다는 점이다. 해외여행중 모스크(또는 무숄라) 유무나 할랄식당 유무에 관계없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온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에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두 국가로부터 단체 관광객들을 받아 일반식당에 갔을 때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이 하람음식에 대해 훨씬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는 한결같은 말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왕이면 무슬림 관광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무슬림 방한상품이 시장에 꾸준하게 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새 할랄법이 적용되어서 할랄 인증이 의무화된다. 어쩌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음식뿐만이 아니라 해외여행상품에까지 할랄인증을 시도하려고 할지 모른다. 기우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준비는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준비방법은 잘 팔리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촉지원을 해나가는 것이 될 것이다.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이 인기상품이 되지 못하더라도 광고를 통해 노출됨으로서 한국이 무슬림 관광객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는 홍보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여행일정중 할랄식당에서의 식사와 모스크(또는 무숄라) 방문기도 시간이 들어있지 않다면 그 방한 관광상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약 40%로 나오는 나라. 하지만 막상 한국여행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묻는 질문에는 할랄식당과 무숄라 유무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변하는 무슬림들.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이 출시되어 신문광고를 통해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방한 관광상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주저하지 않고 비무슬림 방한관광상품을 구매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는 2016년에도 무슬림 방한관광상품에 대한 개발 및 판촉활동을 통해 꾸준히 찾아보고자 한다. 
 
기고자 :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장 오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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