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화장품 `빅3`, `포스트 차이나`로 눈돌린다 한인기업 편집부 2017-05-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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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 들어선 이니스프리 인도네시아 1호점 전경.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설화수' '이니스프리' '후' 등 국내 3대 화장품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지난해 1조원 매출을 기록한 '설화수' '이니스프리' '후' 등 국내 3대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사드 보복 리스크 속에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최초 1조 화장품 브랜드로 등극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작년 처음 매출 1조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후'가 동남아, 미국, 중동 등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997년 처음 출시된 설화수는 2015년 처음으로 국내외 매출을 합산해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국내 매출이 2013년 3328억원, 2014년 4567억원, 2015년 5921억원으로 성장해 오다 지난해 중저가 로드샵 중 최초로 국내외 매출 합산 1조원을 돌파하며 메가브랜드로 등극했다. LG생활건강 후는 지난 2003년 출시 후 국내외 합산 매출이 2013년 2037억원, 2014년 4310억원, 2015년 8081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 들어 사드가 화장품 산업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자 두 회사는 중국 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1조1044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2349억원이었다. 한때 설화수의 매출을 넘보던 이니스프리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11% 감소한 463억원에 그쳤다. 이니스프리의 매출 성장률은 6.3%로 지난해 1분기 두자릿수(29.7%) 성장폭보다 둔화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매출 타격이 비교적 적었지만 두 회사 모두 2분기부터는 매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후 매출은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이 가운데 1조 클럽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체 매출 중 약 20~3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를 필두로 중화권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과 미주 등을 3대 축으로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설화수는 지속적인 신규 매장 출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100번째 글로벌 매장을 오픈하고 매장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자카르타 지역의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며 매출 증대를 노린다. 이 외에 미국, 캐나다 등에서 설화수 매장 확장에 나선다. 설화수는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2015년 9월 노드스트롬백화점에 입점해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이니스프리도 올 하반기 설화수와 더불어 미주 시장에 추가 진출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후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베트남, 대만 등에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후는 중국에서 2006년 9월 론칭한 뒤 현재 상하이 '쥬광', 베이징 'SKP' 등 대도시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하고 있다. 매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중국 내에 163개 백화점 매장이 들어섰다. 홍콩에도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과 하노이에 23개 '후·오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30여 개 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의 5대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가속화하고 차기 브랜드의 사업 기반 조성을 통해 해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특히 중동, 서유럽 등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돼 있으며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인 후 등은 앞으로도 급속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아세안 등 해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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