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아모레퍼시픽, '하이소'·'1020' 모두 사로잡은 비결 한인기업 편집부 2017-07-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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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센트럴파크 쇼핑몰 내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현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이니스프리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와서 기뻐요. 평소 라네즈 제품을 쓰고 있었는데 같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여서 기대가 큽니다. 매장 구경하고 친구에게 제품도 추천하려고 같이 왔어요."
지난 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 '센트럴 파크 쇼핑몰' 지하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메이씨(21)는 친구와 함께 이니스프리 '마이 쿠션'을 구입했다. 그는 "라네즈를 오랜기간 써왔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이니스프리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앞으로 자주 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씨 만이 아니었다. 가격할인 행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제품을 사려는 현지 고객 20~30명이 매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서울 명동에 왔나 착각이 들 정도로 매장 안이 붐볐다.
'더 그린티 씨드 세럼' '제주한란 라인' 등 국내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제품은 이곳에서도 인기였다. 아예 품절된 제품들도 있었다. 매장의 한 직원은 "쇼핑몰에 있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남성고객 비중이 높은 편인데 남성 전용 상품보다 미백과 모공 관리 기능성 제품이 더 잘 나간다"고 귀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이니스프리 1호점을 열었다. 2013년 설화수·라네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식 진출한 지 4년 만에 브랜드를 확장한 것이다.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 지난 4월 이니스프리 2호점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인도네시아법인 관계자는 "제주 청정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와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 요인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진출한 라네즈와 설화수는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로 안착했다. 라네즈는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수분감이 뛰어난 화장품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설화수는 '하이소'(상류층을 일컫는 'High Society' 준말)가 쓰는 '워너비 브랜드'다.
지난 3월 기준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법인이 있는 아세안 5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브랜드별 타깃 고객을 정하고 현지 고객들에게 적합한 특정 제품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 이니스프리가 지성 피부·모공 고민이 많은 현지 고객들에게 추천한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와 '화산송이 마스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라네즈는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을 반영해 피부 자극이 적은 '멀티 클렌저' 제품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은 하루에 수차례 기도를 하는데 그 전에 반드시 세수를 해야 한다.
지난달 말 매장 한켠에 트리트먼트 서비스 공간을 새로 오픈했다. 이곳에서 전문 테라피스트가 설화수 제품을 활용해 고객들 피부 관리를 해준다. 같은 쇼핑몰 내 라네즈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현지 제품도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설화수 '자음생 크림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자음생 크림'은 향이 강한데다 제형이 무거워 덥고 습한 아세안 시장에서는 호응이 좋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이 이를 보완한 제품을 선보였더니 매출이 세자릿수 성장했다.
정운산 아모레퍼시픽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몰링(malling) 문화가 발달해 있어 고객들의 쇼핑몰 체류 시간이 긴 만큼 매장 내부 구석구석까지 신경썼다"며 "소비자들과 대면하는 매장 이미지가 브랜드 인지도, 신뢰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중인 매장은 라네즈 30개, 설화수 7개, 이니스프리 2개, 에뛰드 32개(현지 파트너사 위탁) 등 총 70여개에 달한다. 정 법인장은 "대도시 중심으로 단독매장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상품과 수준 높은 서비스로 'K뷰티'의 장점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에서 성공 공식을 축적하면 중동·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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