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정호승시인 초청 문학강연 한인단체∙동호회 편집부 2016-04-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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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 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주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마디
지난 4월 11일 오전 10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회장 서미숙)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우나스 대학(Universitas National)에서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란 주제로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인 정호승시인의 두 시간에 걸친 열띤 강연이 있었다. 우나스 대학 국제처장인 Sugargito 교수를 비롯한 한국어학과, 영문학과, 인니어학과 교수들과 3개학과 학생들 약 200여명이 참석한 이 강연은 학생대표 두 명이 정호승시인의 대표 시 ‘고래를 위하여’를 낭송하며 막을 올렸다.
정호승시인 초청 문학 강연을 주최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서미숙 회장이 인니어로 문인협회 소개를 마치자 우나스 대학의 어문학과 학장인 Evert 교수의 축사도 이어졌다. 정호승 시인은 외국에서 현지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가 얼마나 뜻 깊고 감회가 큰지도 설명하며 ‘여러분은 10년 뒤에 무엇이 되어 있을까요?’ 란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의 첫머리를 열었다. 10년 뒤의 자신을 생각하면 목표가 세워지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게 되며 준비가 이루어졌을 때 실행에 옮기는 일이 20대의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며 이를 강조했다.
또한 실행에 있어서 완벽한 시기를 기다린다는 건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뜻으로 실패도 성공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내하면 반드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도 역설했다. 정호승 시인은 이 말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각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세계의 성공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하며 강연의 주제를 더욱 명료하게 이어 나갔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자신의 작품인 시, ‘고래를 위하여’ 도 이에 접목해 가며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작품설명과 버무려 강연의 절정을 이루었다. 동시통역을 맡았던 인도네시아인 이면서 경희대에서 한국어 석사를 받은 이 대학의 조교수인 Meutia 씨의 뛰어난 감각과 재치 있는 통역으로 시인의 가슴속에서 나온 언어들을 청중들의 가슴속까지 전하기에 충분하였다. 잘 익은 포도주를 마시는 듯 그 감칠맛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목표를 세워라’, ‘준비하라’, ‘실행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라는 메시지는 젊은이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로, 그 만큼 중요 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다. 하지만 강연 내내 이어진 정호승시인만의 부드러운 어법과 따뜻한 미소가 청중의 가슴에 진정으로 박히어 효과를 남기는 놀라운 위력은 그의 시가 부드럽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받아서였을까? 강연도중 터져 나왔던 학생들이 감격에 겨워 환호하는 목소리는 잔잔한 함성이 되어 가슴을 흔들었기에 강연이 끝난 뒤에도 그들의 눈빛은 더욱 빛나고 어깨는 한층 커지고 넓어져 있었다.
글 : 최장오 시인/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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