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교사 교류가 '세계·다문화를 보는 눈' 넓혔다 한인뉴스 편집부 2015-12-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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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사교류사업' 성과 보고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다문화가정 대상국가로 한국인 교사를 파견하고, 대상국의 교사를 국내로 초청하는 교류 사업을 펼쳐왔다. 사진=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인도네시아에서 온 교사 아드리 윈다와띠 차니아고 씨는 지난 10월부터 부천 계남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도네시아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처음에는 문화와 언어가 달라 힘들었지만, 요즘에는 제자들을 보면 흐뭇하다. 교실에서 가르쳐준 인도네시아어 인사를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건네기 때문이다.
그는 "교내는 물론 학교 밖에서 만나면 학생들이 '슬라맛 빠기'(Selamat Pagi, 아침 인사)라고 인사하는데, 그때가 참 자랑스럽다"고 밝게 웃었다.
11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사교류사업' 성과 보고회에서는 차니아고 씨를 비롯해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교사들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다문화가정 대상국가로 한국인 교사를 파견하고, 대상국의 교사를 국내로 초청하는 교류 사업을 펼쳐왔다.
그동안은 국가별로 성과 보고회를 열었지만 올해처럼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공유하는 종합보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회에는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몽골 등 아시아 5개국에 파견됐던 한국 교사 40여 명과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인도네시아 교사 10여 명, 각국의 교육 당국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충남 금산여중에서 특수학급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친 프란시스카 이까 쁘리하띠닝시(인도네시아) 교사는 "처음에는 특수학급(challenged class)의 의미를 모를 정도로 배경 지식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가장 큰 보람"이라"며 "고국에 돌아가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필리핀에 파견됐던 교사 윤숙희 씨는 "그곳에서 '카멜레온' 교사가 됐다"며 "필리핀 전통춤 견습생이자 한국문화 전수자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컬러풀'(colorful) 교사로 거듭났다"고 돌아봤다.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비롯해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지만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가까워졌고, 자신 역시 필리핀의 전통춤을 배우며 그곳의 문화에 다가갔다고 그는 설명했다.
베트남 파견 교사인 박혜경 씨는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학생들이 자신을 마치 '한류스타'로 만들어줬다"며 "아침을 깨워준 커피부터 따뜻한 사람들, 교육에 대한 열정까지 나는 베트남에서 '득템'(얻다는 뜻의 속어)한 교사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다.
낯선 나라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응급실 신세를 졌던 일, 모든 게 힘들어 처음에는 울기만 했다는 교사들의 고백이 이어졌다.
하지만, 타국에서 경험을 통해 이들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 파견됐던 김영희 교사는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며 "앞으로 문화의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다문화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필리핀 교육부의 제니아 산토스 과장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할 수 있었다"며 "필리핀 교사들이 한국에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교수법을 배울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정우탁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장은 "그동안 교류 인원이 500명을 넘어섰다"며 "다른 나라에서 경험을 쌓은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가 경험을 공유하며 세계시민교육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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