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한국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모색 한인기업 편집부 2015-11-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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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지목되는 인도네시아가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기존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현지 증권사 인수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3분기에 고전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칫 인도네시아가 '기회의 땅'이 아닌 '죽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3개 증권사 가운데 2곳이 3분기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 영업수익(매출) 15억원, 당기순손실 300만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수익 44억원, 당기순이익 2억55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수익 54억40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2700만원의 실적을 시현했지만, 올해는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에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가 다소 증가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3분기에 부진했다. 키움증권은 영업수익 1억8100만원, 당기순손실 3100만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수익 9억3100만원, 당기순이익 2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함께 진출한 자산운용사(PT Kiwoom Investment Management)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에 영업수익이 오히려 8000만원 손실을 봤고, 당기순손실은 1억8900만원에 이른다.
이는 3분기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3분기 자카르타종합지수는 4223으로 전분기 대비 14%,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19%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도 2분기 1만3339루피아에서 1만4691루피아로 절하됐다. 불안한 시장상황이 경제성장률 및 기업이익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줬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분기말 4조9,536루피아에서 3분기말 4조3,899루피아로 11%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거래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런 불확실성이 외국인 자금이탈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은 선방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수익 34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수익 97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에 비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3개 증권사가 거점 마련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현지 증권사 인수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현지에 법인이 아닌 사무소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파견된 사무소장 1명과 현지인 1명으로 구성됐다. 1년 동안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본격적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자체 기반 마련보다는 현지 증권사 인수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좀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적당한 매물이 있는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증권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그 정도로 유망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120여 개 증권사가 난립해 있다. 국내 증권사 수의 2배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90여개가 시장점유율(브로커지리 약정) 1% 미만이다. 하위권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 차별화 및 생존이 쉽지 않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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