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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팩트체크] 드라마작가가 코로나19 미리 알아?…황당 음모론 유통 한인뉴스 편집부 2020-03-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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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방영된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MBC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2018년 지상파 드라마에 나온 '코로나바이러스' 대화 인터넷서 화제
SNS상에 '코로나19 기획 증거' 등 허무맹랑 주장…'인포데믹' 세태 단면
 
A(의사): 자세한 건 좀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변종된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B: 코로나면 혹시 메르스?
A: 메르스, 사스, 감기 모두 동일한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지닌 패밀리로 보면 돼요.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죠. 2015년 메르스 사태때 사망률이 20%가 넘었죠. (중략)
 
A: 그보다 심각한 건 코로나바이러스는 평균 2일에서 14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이건 노출되면 단 5분내에 폐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도록 인위적으로 변종을 했어요.
B: 그럼 치료제는요?
A: 아직은 시중에 뿌린 치료제나 백신은 없어요. 개발이 까다롭거든요.
 
이상의 대화는 2018년 인기리에 방영된 소지섭·정인선 주연의 MBC TV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에 나오는 배우들의 대사를 발췌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표현뿐 아니라 '2∼14일의 잠복기',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 등을 언급한 대사는 마치 최근 상황을 반영한 것처럼 생생하다.
 
드라마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영상만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소재로 삼아 2020년 3월 현시점에 만든 드라마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이 드라마 내용을 놓고 황당무계한 '음모론'이 영상과 함께 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관련해 제기된 코로나19 '황당 음모론'[포털 카페 캡처=연합뉴스]
 
대표적으로 '작가를 포함 누군가 미리 알고 있었네요 바이러스 이름까지...이건 만들어진 바이러스네요!!' 운운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런 주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고유명사'인 것으로 착각한 데 따른 것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바이러스 명칭'으로 잘못 인식하게끔 사람들을 호도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입자 표면의 튀어나온 왕관 모양 단백질을 특징으로 하는 RNA바이러스를 칭하는 보통명사다. 코로나19는 물론 2002∼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2015년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데 '음모론'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마치 2년 전 드라마 대본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명칭이 새롭게 등장한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누군가에 의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년 전에 이러한 드라마를 제작하여 시나리오 중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단어가 나오고 코로나19와 비슷한 바이러스로 설정한 것은 누군가에 의해 미리 코로나19가 기획된 증거가 될 것' 등의 글도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 떠돌아 다닌다.
 
심지어 이 드라마를 방영한 방송사의 보도 성향을 거론하며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는 주장까지 나돈다.
 
상식에 반하는 이런 허무맹랑한 음모론에 대해 '말이 안된다'며 조목조목 지적하는 댓글도 있지만 '놀랍다'거나 '만들어진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 하더니 진짜인가 보다' 등의 호기심 섞인 반응과 동조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정보 감염증'을 칭하는 '인포데믹(infodemic)' 확산 시도에 멀쩡한 드라마까지 동원된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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