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조국에서 쓸 건데"…인니 韓봉제업계, 방호복 220만장 납품 한인기업 편집부 2020-03-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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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니 한인 봉제업체 6곳, 방호복 220만장 납품 [엄정호씨 제공=연합뉴스]
한국 질병관리본부 계약사 하청…7차례 전세기로 긴급 수송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둥의 한인 봉제공장 ING 인터내셔널.
38명씩 긴급 편성된 10개 라인 작업자들은 10일(현지시간) 늦은 밤까지 불을 켜고 쉴새 없이 재봉틀을 돌려 두꺼운 흰색 원단으로 방호복을 생산했다.
이 업체 엄정호 사장은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내 고향이 대구다. 친·인척들이 다 대구에 있다"며 "위기에 처한 조국, 대한민국이 100% 사용할 방호복이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제품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봉제공장을 한 지 15년째인데, 이렇게 급히 주문받아 물량을 생산해보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업체를 포함해 서자바주 드폭과 수카부미, 치비농, 보고르의 한인 봉제업체 6곳은 지난달부터 다음 달 초까지 방호복 총 220만장을 생산해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납품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한국을 위해 재인도네시아 한인 봉제업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엄 사장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방호복만 해도 2만5천장이며, 나머지 업체들도 기존에 작업하던 라인 몇 개씩을 방호복 생산 라인으로 긴급 편성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방호복의 한인 업체 생산을 총괄하는 김재열 대경(DaeKyung) 인도네시아 사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충남 논산의 유피씨라는 업체와 방호복 납품 계약을 맺었고, 그 하청을 받은 것"이라며 "방호복은 처음 만들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흔쾌히 생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재인도네시아 봉제협의회(KOGA)를 통해 6개 한인 업체와 손잡았다. KOGA에는 280여개 한인 봉제 업체들이 속해 있다.
그는 "평상시라면 기존 계약 물량 때문에 갑자기 공장 라인을 빼 방호복을 생산하기 어려울 텐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원단 수급 차질이 빚어져 한인 봉제 업체들 일거리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방호복 원단을 한국 유피씨에서 공급받아 엑스라지(XL) 한 사이즈로 생산한다"며 "한인 봉제 업체들은 옷 만드는 데 도가 텄기에 방호복도 척척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이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뒤 원단과 방호복 완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화물기를 빌려 이달 말까지 7차례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운송비가 대폭 늘어나지만, 방호복의 빠른 생산과 공급을 위한 결정이다.
김 사장은 "방호복 220만장은 다음 달 초까지 모두 한국 수송을 마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기에 방호복의 현지 공급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달 1일까지 0명이었으나, 2일 첫 확진자 두 명 발표 후 계속 추가돼 27명이 됐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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