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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그림자 인형극, 와양
와양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유래한 서사적(story-telling) 양식의 전통 인형극으로서, 정교한 인형과 다양한 형식의 음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인형극은 약 10세기 동안 자바와 발리 등지 궁정에서 성행하였고, 오늘날에는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 및 연주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와양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들은 공들여 제작된 수공품으로서, 그 자체만으로 굉장한 볼거리인데, 인형마다 크기와 생김새가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와양 클리틱(wayang klitik)과 와양 쿨리트(wayang kulit) 두 종류로 나눠진다. 와양 클리틱은 삼차원 입체 목각 인형을 말하고, 와양 쿨리트는 평면의 가죽 그림자 인형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조명에 비친 인형 그림자가 배경막에 나타나게 하는 인형극 양식을 말한다. 인형을 조종하는 기예자(puppeteer)는 인형에 연결된 가느다란 막대를 이용해 인형을 다루며, 인형극의 극적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소리꾼과 연주자들이 동(銅)악기와 가믈란(gamelan) 북에 맞춰 여러 가락을 들려준다. 과거, 인형을 다루는 기예자들은 기예를 통해 철학적·도덕적·미적 가치를 전수하는 교양지식인으로 간주되었다. 인형극에서 평민 역할을 맡은 희극적인 등장인물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풍자한다. 한편, 와양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도네시아 신화와 고대 인도의 서사시 그리고 페르시아 민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태로 한 것이다. 오늘날 인형극 기예 보유자들은 재정적 후원자의 감소와 장기적인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공연 내용을 대중의 취향에 맞게 변형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설상가상으로 비디오와 텔레비전 등 현대적 매체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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