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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맛집∙멋집 [인니 관광청 팸투어 여행기] 코로나19 방역 속에 진행된 라부안 바조-발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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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9,743회 작성일 2020-12-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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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속에 진행된 라부안 바조-발리 여행 
 
/ 글.사진 자카르타경제신문 편집부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가 재인니 한국, 일본 매체 관계자 각 2명과  한국인 인플루언서 1명을 초청하여 팸투어(Familiarization (FAM) Tour)를 진행했다. 인니 정부에서는 국내 관광객 유치 홍보를 위해 철저한 방역시스템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주요 관광지들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1월 21일 출발해 25일까지 4박 5일 간 CHSE (Cleanliness, Healthy, Safety, Environment) 보건수칙에 따라 플로레스 섬 라부안 바조(Labuan bajo)와 발리(Bali)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종의 방역 여행이었다 .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여행의 시작은 노멀  확인부터.
 
-코로나19 음성결과지 준비 확인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려면 출발 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지를 받아가야 한다. 제2터미널에는 코로나19 신속검사를 할 수 있어서 당일 일찍 서둘러 준비하면 가능하지만, 제 3터미널에서는  코로나19 테스트 결과지를 확인해 주는 장소만 마련되어 있다. ( C카운터 앞)
우리는 전날 받은 코로나 음성 결과지를 이곳에서 확인 받았다. 이 확인서는 돌아올 때까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분증과 함께 잘 보관해야 한다.
 
-어플리케이션 e-HAC 인도네시아 다운로드 입력
각자 핸드폰에 e-HAC Indonesia 앱을 깔고  개인정보와 출발지 도착지, 체류지 등 상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도착지 공항마다 출구에서 앱을 열어 확인한다.
 
수카르노하타 공항 제3 터미널의 코로나 검사결과지 확인소/ 코로나 음성결과지에 확인날짜, 도장, 확인자 사인 / e-HAC Indonesia 앱 화면 
 
출발 : 시티링크 타고 라부안 바조로 직행
 
플로레스 섬 라부안 바조시에 있는 코모도 국제공항에 도착.
입구에서  손씻기 후 공항 안으로 들어가면 음성결과지 확인서와 e- HAC 앱 검사 후 통과.
 
 ▲코모도 국제공항 입구 손씻기 / 공항 내 물리적 거리두기 
 
차를 타고 라부안 바조 항으로 이동: 차량 내 좌석 거리두기를 하고 손세정제를 제공해 주었다.
 
 
플로레스 해가 내려다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 및 미팅 후  선착장으로 이동
식당 입구에서 체온 체크, 손씻기 필수
 
 
리브 보드 (Live on board) 선착장에서 작은 보트로 우리가 1박을 지낼 피니시(pinisi ) 범선 Sea Safari 7호로 이동한다. 이 배를 타고 이동하며 숙식하고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탈 배 sea safari VII - 피니시 배는 술라웨시섬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건조하여 이용되던 범선의 일종이다. 
 
배를 탈 때에도 체온 체크 필수. 선상 내 식사 테이블에도 간격 두고 앉기.
 
 ▲ 배 숙소 내부 / 선상 자쿠지 (다이빙 후에 이용하면 좋을 듯) 
 
박쥐섬인 깔롱 (pulau kalong) 섬 앞, 배 위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했다. 노을은 배경이 되고 일몰을 감상하는 또 다른 선박들은 전경이 된 자연이 그린 그림은 덤이다. 해가 지자 수 백만 마리의 큰박쥐떼가 플로레스 섬을 향해  날아오르는 장관을 보았다.
 
 ▲ 깔롱섬 앞에서 보는 선셋 
 
 ▲ 해가 지자 수백만 마리의 큰 박쥐들이 날아오른다. 
 
다음날 일출을 보기 위해 빠다르 섬(pulau padar)으로 향했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아직은 어둑한 바다를 건넜다. 빠다르 섬은 코모도 국립공원 내에 있는 섬으로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으며 라부안 바조를 검색하면 나오는 대표적인 이미지의 그 곳이다.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위해 혹은 인생샷 한방을 찍기위해 700여개의 돌계단을 올랐다. (운동부족인 주의)
 
 ▲ 일출 전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 빠다르 섬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해가 먼저 떴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평소 운동 좀 할걸.. 부질없는 후회를 하며 불타는 고구마가 된 얼굴로 오르니 함께 간 일행들이 어서 포토존에 오르라고 재촉한다.  자연의 멋진 장관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가 없다. 다시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빠다르섬 정상으로 가는 중간쯤에서 내려다 본 풍경/ 빠다르섬의 핫플( 사진의 주인공은 사람인가, 자연인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빠다르 섬을 내려와 핑크비치(Pantai Merah)로.
배를 떠났다가 돌아오면 어김없이 크루들이 시원한 음료를 내주고 체온 체크도 빠뜨리지 않는다. 바다 위에서도 방역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붉은 색 산호가 부서져서 핑크  비치가 된 이곳은 은은하게 아름다웠고, 태양을 피할 방법도 없이 뜨거웠으며, 핑크비치에 걸맞는 핑크색 쓰레기는 어쩔.. 이 곳에서는 스노클링을 할 수 있고 그저 바다만 바라볼 수도 있으며, 모래 위에 난 사슴 발자국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다가 엄청난 바가지 가격의 기념품을 파는 형제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 마치 형제에게 바가지 쓴 사람처럼 들리겠지만 꼭 그..그런 것은 아니고.. 도네이션?) 아무튼 잊지 못할 그 녀석들..아니 핑크비치.
 
 ▲ 코모도 크비치  
 
크기가 3미터 넘는다는 대형 코모도가 있는 코모도 국립공원으로.
 
코모도 국립공원에는 대형코모도 약 1,500여 마리가 멧돼지도 잡아묵고, 사슴도 잡아먹으며 서식 중이시다. 그 많은 코모도들은 어디에 숨었을까, 우리가 트레킹하는 동안 지나는 코모도를 만나는 행운(?)은 없었다. 코로나 이전에  코모도 섬은 주말 관광객이 몇천명이 몰렸었다고 하는데 건조하게 마른 나무들 사이로 걷는 길이 한적하기만 하다. 오히려 코모도들에게는 지금이 평화의 시절.
 
 ▲ 코모도 국립공원 입구 / 트레킹 끝에 모습을 드러내 주신 준비된(?) 대형 코모도들. 
 
코모도 섬을 떠나 라부안 바조 항구로 돌아가는 길은 3시반 정도 걸렸다. 새벽에 모자랐던 잠을 청하고 휴식하며 길었던 하루를 정리하며 라부안 바조 항구의 불빛을 찾아갔다.
 
바다 위에서 이틀을 지낸 후  발이 땅에 닿으니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졌다. 두번째 밤을 보낼 호텔로 이동.  체온을 체크하고 저녁식사 후 꿀잠. 객실에서도 커튼을 열면 바로 바다가 눈앞에 보인다.
 
 ▲ Inaya bay komodo호텔  저녁식사 장소와 조식. 바다를 내려다 보며 먹는 식사라니..쫌 낭만적인데 태양은 아뜨거. 
 
이날은 오후에 발리로 이동하는 날이라, 오전부터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이나야베이 호텔에서 나와 점심식사 장소 ‘La Cecile ‘로 갔는데 유럽인줄.. 얘기를 들어보니 산토리니 컨셉이라 했다. 어디서도 바다가 보이니 맛있는 식사 후 물멍하기 좋았다.
 
 ▲ Le cecile 식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바다바다 
 
라부안 바조에서는 바다멍 외에는 여유시간을 보낼 놀거리가 별로 없어 보였다. 동네 여러군데가 개발 중이긴 한데 아직은 리브 온 보드를 하기 위해 거쳐가는 동네 같다. 다이버들을 위한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발리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코모도 국제공항은 승객보다 가게 직원들이 더 많았고, 오후4시경 쯤 되자 승객들이 남아 있거나 말거나 문닫고 퇴근했다. 여기 국제공항 맞아?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여파는 구석구석 닿지 않는 곳이 없었으니까.  발리행 비행기를 타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우리는 연필같이 생긴 아담한 비행기를 타고 덥고도 적막했던 코모도 공항을 떠나왔다.
 
 ▲ 라부안 바조에서 발리로 가는 하늘 길 
 
발리에 도착해 바로 우붓으로 이동했다. 발리에서는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여 열심히 가이드를 해주었다.웨스틴 우붓(The Westin Resort & Spa Ubud)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넓직한 객실에서 꿀잠.
 
식사는 뷔페식이었지만 직접 음식을 담지 못하고 직원이 담아주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나 혼자 할 수 있다고 눈치없이 나대다가 아차 싶었다. 떠주는 음식을 얌전히 받아 들었다. 앞전의 이나야 호텔도 마찬가지였는데, 뷔페에서 남이 음식을 떠주는 행위는 아무래도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게 하려는 음모가 아닐까 하는 망상이 들 정도로 이상하게 식욕이 떨어졌다. 뷔페에서 범하기 쉬운 과식 대참사를 막아주는 보건수칙이라니.  
 
“발리에선 오픈카지”
호텔 로비에 색색 오픈카 3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VW 사파리(폭스바겐 클래식카) 라고 하던데 차 어디에서도 폭스바겐임을 확인할 순 없었고 심지어 시동이 안걸려 뒤에서 밀어주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발리 기분 제대로 내기엔 충분한 오픈카였다.
 
 ▲ 일명 VW safari 오픈카 타고 우붓 관광
 
오픈카 타고 몽키 포레스트(원숭이 사원)을 먼저 들렀다. 평소 같으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투어리스트 포레스트’ 라 불린다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원숭이를 볼 수 있다니.. 원숭이들에게 역관광 당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원숭이놈들 순식간에 눈 앞에서 주머니 털어가는 솜씨는 여전했다.(소지품 주의)
 
 ▲ 몽키 포레스트 입장 전에 손씻기와 체온체크 / 가방에서 낚아챈 통을 열려고 시도하는 원숭이. 
 
뜨갈라랑 계단식 논(Tegallalang Rice Terrace)에 들러 눈에 가득 초록을 담았다. 논을 저 아래에 두고 하늘을 나는 듯이 그네를 타는 곳도 이곳이다. 관광객이 없으니 그네 시설들도 모두 접어두었다. 관광산업이 80%인 발리에서 관광시설이 접혀져 방치되어 있는 걸 보니 왠지 쓸쓸했다.   
 
 ▲ 발리 Tegallalang Rice Terrace
 
베벡 뜨삐 사와(Bebek Tepi Sawa)에서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발리 삼발 마따(sambal matah)를 곁들여 베벡고렝 (오리구이)으로 점심을 먹고 발리 전통 마을로 이동.
 
발리 전통 마을(Penglipuran Village) 고지대에 위치하며 우리가 간 날은 살며시 비가 내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했다. 전통 가옥과 방식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이 마을 뒤편에는 대나무밭이 약 4헥타르 정도가 있다고 한다. 지붕부터 작은 소품들까지 거의 다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쭉 뻗은 중앙로 양쪽으로 전통가옥들이 나즈막히 모여 있었다.  대문마다 여사님들이 나와 서 있어서 우리를 구경하나 싶었는데,  집 안에 들어와 기념품 구경하라고 수줍게 눈짓을 보내는 것이었다.
 
 ▲ 발리 전통 마을(Penglipuran Village)
 
우붓을 떠나 꾸따 지역으로 내려왔다. 성수기에는 2시간도 넘게 걸리던 길을 한 시간이 채 안되게 걸렸다. 막히지 않는 꾸따를 달리는 기분은 좋았지만 티를 낼 수는 없었다.
 
꾸따의 홍콩식당(Laota)에서 따뜻한 죽과 신선한 생선찜으로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한 식당이었다. 어쩐지 죽 맛이 죽이더라니…이 와중에도 빈 테이블이 없더라니...
꾸따 해변의 호텔(The ANVAYA Beach Resort Bali)에 짐을 풀고 마지막 밤을 보냈다.
 
자무(jamu) 쥬스 만들기.
플라타란 리조트(Plataran Canggu Bali Resort & Spa)에서 꾸닛(Kunyit: 강황)으로 건강 쥬스 만들기를 하며 잠시 건강해진 기분을 누렸다. 색은 딱 오렌지 쥬스고 맛은 건강한 맛.
 
꾸따에서 북쪽에 위치한 짱구(Canggu) 지역이 뜨고 있다는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다. 짱구의 ‘Milu By Nook’ 레스토랑은 그냥 봐도 핫플이었다. 코로나만 아니면 대기번호 받고 기다려야 할 분위기였다.
서퍼 포스의  (팔뚝에 타투타투) 서양인은 음악을 들으며 혼밥, 하얀 민소매 원피스를 세련되게 입고 혼밥하는 서양 여성, 친구들과 어울리는 듯한 서양 젊은이들.. 최근에 서양인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볼 수가 없었지, 돌아다니질 않았으니..)
 
아직 외국인 관광입국이 안되는데.. 그렇다면 이분들도 인니 체류자들이겠구나 싶었지만 그들의 옷차림과 분위기는 영락없는 관광객 모드였고 그 곳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 자무쥬스 ( jamu kunyit asam) / 발리 canggu지역의  ‘milu by nook’ 레스토랑 
 
발리 공항으로 가는 길에 거대한 기념품점(Krisna bali)에 들렀다. 역시 손씻기와 체온을 재고 옷에 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준다.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붙이는가 보다 했는데 물어보니 딱히 그런건 또 아니라며... 이럴 때나 들어와 보는 기념품점 규모 치고는 엄청 큰데 딱히 사고 싶은 건 없었으나, 국내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아락 발리(Arak bali:발리 소주 알콜40%)를 샀다. 개인소장용으로. 처음 마셔봤는데 고량주 맛이 난다.
 
자카르타로 돌아오는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발리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은 제법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다들 사부작사부작 다니기 시작한 거였다. 지금까지 돌아본 모든 장소에서의 방역수칙은 생각보다 꼼꼼히 지켜지고 있었으니 관광객 개개인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돌아다니지 않는 호텔콕 여행이라면 요즘 같은 때  한번쯤 방탈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 발리 공항에서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garuda wisnu kencana) 동상이 튀어나온 못 처럼 보인다. 이 곳은 아직 개방하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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