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 9.2% "민주주의 버리고 '칼리프 국가' 건설해야"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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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인 9.2% "민주주의 버리고 '칼리프 국가' 건설해야" 사회∙종교 편집부 2017-06-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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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민 10명 중 한 명은 인도네시아가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버리고 이슬람 신정국가로 변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결과는 필리핀 남부에서 이슬람 반군이 도시를 점령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동남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이 커지는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6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현지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앤컨설팅(SMRC)은 지난달 14일부터 20일 사이 인도네시아 국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선호 정치체제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9.3%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가 인도네시아에 최선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9.2%는 민주주의 체제를 버리고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인 '칼리프 국가'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11.5%는 이와 관련한 응답을 거부했다.
 
사이풀 무자니 SMRC 소장은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를 선호하는 국민의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2억6천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될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칼리프 국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수는 많게는 2천만명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싱가포르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응답자 대다수는 칼리프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대표적 세력인 IS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응답자의 91.3%는 IS와 관련 테러조직의 자국내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에 대해선 '종교갈등'(39.4%)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7%포인트다.
 
인도네시아에선 민생개선을 위한 각종 개혁정책으로 인기를 몰던 중국계 기독교도 자카르타 주지사가 무슬림 과격파가 주도한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려 낙마하고, 성탄절을 비롯한 비무슬림 명절마다 산타복장 단속과 테러 시도로 잡음이 빚어지는 등 최근 들어 종교적 배타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이 '다양성 속의 통합'이란 자국의 건국이념에 어긋난다면서 칼리프 국가 건설을 표방한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 '히즈붓 타흐리르'(HTI)를 지난달 강제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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